제목: ‘중세 양피지’ 지우개로 지우자 발견한 고대 바이러스
출처: 동아사이언스 김희언 기자
링크: https://www.dongascience.com/ko/news/80447
요약; 케빈 데일리 아일랜드 더블린대 식품과학대 연구팀은 중세 양피지와 청동기시대 양의 치아에서 양두 바이러스의 고대 DNA를 발견했다. 양두 바이러스는 주로 양이 감염되는 전염성인 질병인 ‘양두’를 일으킨다. 양두는 고기와 우유의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심할 경우 양을 죽게 만든다. 고대 기록에도 비슷한 질병이 존재했지만, 정확하게 언제부터 가축 사이에서 유행했는지는 알기 어려웠다. 양피지는 양이나 소, 염소 등의 가죽을 가공해 종이처럼 만든 물건으로 당대 책의 재료로 쓰였다. 그래서 동물의 DNA는 물론 당시 감염된 병원체의 흔적까지 보존할 수 있다. 연구팀은 양피지의 훼손을 줄이기 위해 표면을 지우개로 가볍게 문질러 나온 가루에서 DNA를 추출했다. 총 41개의 시료에서 고대 양두 바이러스의 흔적을 확인했다. 바이러스 중 일부는 소나 염소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에서도 검출됐는데,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종을 넘어 감염됐거나 양피지 제작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옮겨갔을 것이라 분석했다. 청동기시대 유적에서 발굴된 양 치아에서 더 오래된 양두 바이러스 흔적이 발견됐다. 가장 오래된 바이러스는 기원전 1700년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된 양의 이빨에서 확인됐다. 이는 양두 바이러스가 적어도 3700년 전부터 유라시아 지역에 퍼져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고대외 현대 바이러스 유전체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양두 바이러스는 카프리폭스바이러스 계통에서 약 5200년 전 갈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양이 유라시아 초원에서 유럽으로 대규모 이동한 시기인 약 5000년 전과 겹친다. 연구팀은 이러한 양의 대이동과 가축화가 양두 바이러스의 확산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도서관과 기록보관서의 문서가 양두 바이러스처럼 과거 감염병을 추적하는 새로운 자료가 될 수 있다.
한줄요약: 연구팀은 중세 양피지와 청동기시대 양의 치아에서 양두 바이러스의 고대 DNA를 발견했다. 이를 통해 양의 대이동과 가축화가 양두 바이러스의 확산의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