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히틀러·무솔리니 파시즘이 가능했던 이유 [의사소통의 심리학]
출처: 매경이코노미 김정운 문화심리학자
링크: https://v.daum.net/v/20260123210312467
요약: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존재는 인간이 유일하다. 인간이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이유는 직립보행에 유리한 해부학적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직립보행이 가능해지면서 인간에겐 ‘코’에서 ‘눈’으로 감각의 중심이 이동했다. 또한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가리키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언젠가 아무 의미 없는 하늘을 먼저 올려다보는 사람이 나타났고 그 사람의 눈동자와 손짓을 따라 그 옆의 사람도 하늘을 올려다봤다. 함께 올려다보며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것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 즉 ‘추상적 사고’와 ‘상상력’의 시작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인간 고유의 문명이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인지혁명’ 이라는 것이다. 인지혁명과 관련해 유발 하라리는 로빈 던바의 ‘150명 한계론’을 끌어들인다. 로빈 던바는 인간관계의 조건이 ‘서로 누구인지 아는 것’이라 여겼다. 이 조건을 충족하려면 150명이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992년 발표된 ‘영장류에서 신피질 크기와 사회집단 규모의 관계’라는 논문에서 던바는 뇌의 ‘신피질 크기’와 ‘안정적인 사회집단의 크기’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주장한다. 던바는 언어, 이성, 사회적 판단 등을 담당하는 신피질과 나머지 뇌의 부피를 계산했다. 그 결과 인간 신피질에 대응하는 집단의 크기는 147.8명이었다. 던바는 이 숫자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 인류학적 자료를 샅샅이 뒤졌다. 많은 인류학적 자료가 이 숫자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 스탠리 밀그램의 ‘올려다보기 실험’을 통해 집단의 시선에 맞추는 것은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는 효욜적인 전략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솔로몬 애쉬의 ‘동조성 실험’은 개인이 자신의 눈보다 집단의 눈을 더 신뢰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집단의 시선은 150명까지는 어느 정도 합리성을 유지하며 각 개인들의 행동을 통제한다. 그러나 그 이상 넘어가면 ‘군중심리’ 현상이 나타난다. ‘군중심리’라는 개념을 학문적으로 정립하고 대중화시킨 학자는 프랑스의 사회심리학자 귀스타브 르 봉은 멀쩡한 엘리트나 지식인도 군중 속에 섞여 익명적 존재가 되는 순간, 자신의 독립적인 이성을 상실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군중 속에서 감정과 행동은 급속하게 전염된다. 그리고 군중은 리더나 선동가의 말에 비판 없이 복종한다. 이것이 20세기 초반, 히틀러나 무솔리니의 파시즘이 가능했던 이유이다.
한줄요약: 히틀러나 무솔리니의 파시즘이 가능했던 이유는 멀쩡한 엘리트나 지식인도 군중 속에 섞여 익명적 존재가 되는 순간 자신의 독립적인 이성을 상실하고 군중은 리더나 선동가의 말에 비판 없이 복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