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강하고 매력있는 자만이 사랑을 쟁취하는 거미 세계
출처: 동아사이언스 김태희 기자
링크: https://v.daum.net/v/20250531080027291
요약: 성체가 된 거미는 생을 마감하기 전, 자신의 자손을 가급적 많이 그리고 건강하게 낳아줄 짝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보통 그런 짝은 한정돼 있고 남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때문에 짝을 찾는 과정에서 나와 목표가 같은 동성의 경쟁자를 마주쳤을 때, 거미는 싸움을 불사한다. 북미멋쟁이깡충거미 수컷들은 우선 경쟁자를 마주하면 양 옆다리를 수평으로 넓게 벌려 몸을 크게 보이게 만들고 좌우로 스텝을 밟으며 대치한다. 동시에, 몸을 떨어 바닥에 기질진동신호를 낸다. 몸 크기와 진동신호의 강도는 상대방에게 내가 얼마나 강한지를 알리는 다중감각신호다. 선수들 사이의 몸 크기와 진동신호의 강도 차이가 현격할 경우 열등한 개체는 먼저 싸움을 포기한다. 하지만 진동신호 차이가 크지 않다면 수컷 깡충거미들은 몸싸움을 한다. 몸싸움은 보통 1분 내외로 부상없이 결판난다. 몸싸움을 통해 자신의 열등함을 느낀 개체가 도망가며 싸움이 끝난다. 이싸움은 단계별로 나타나는 정형화된 행동이 특징이다. 번식기의 북미멋쟁이 깡충거미는 암컷 또한 찾아오는 수컷을 기다릴 영역이자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울 영역을 두고 싸운다. 이싸움은 수컷 간 싸움보다 덜 정형적이고 단순하지만 훨씬 더 잔혹하다. 몸싸움이 격화되기 전 암컷은 가만히 서로 오랜 시간 노려볼 뿐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몸싸움이 격화하면 암컷은 감작스레 서로 격렬하게 물어 뜯으며 장시간 싸운다. 수컷끼리의 싸움과는 다르게 암컷의 싸움은 출혈이 동반되거나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연구자들은 암컷싸움의 이유를 수컷과 암컷의 속사정이 서로 다르다는 것에 주목했다. 수컷은 죽기 전 여러 암컷과 교미를 할 수 있다. 때문에 수컷끼리의 싸움에서는 죽음을 불사한 싸움보다는 서로의 싸움 능력을 세세히 ‘저울질’할 수 있는 정형화된 싸움이 진화했을 것이다. 북미멋쟁이깡충거미 암컷은 생애 한두 번 밖에 번식을 하지 못하고 알집에서 새끼가 태어나고 독립할 때까지 몇 달 동안 한 장소에서 돌봐야 하므로 조건이 우수한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 죽기살기로 덤벼드는 형태의 싸움으로 진화했을 것이다. 동성간의 싸움은 간접적으로 짝에게 큰 이득을 준다. 오직 싸움에서 이긴 강한 수컷만이 암컷에게 다가감으로써 암컷은 자동으로 미래의 짝짓기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강한 자손을 낳기 때문에 암컷이 싸움을 잘하는 수컷을 짝짓기 상대로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거미들은 또한 인간 못지않게 짝짓기 상대를 바라보는 눈이 높은 경우가 많다.
한줄요약: 북미멋쟁이깡충거미 수컷의 짝을 찾기 위한 싸움은 부상 없이 1분 내외로 결판나지만 북미멋쟁이깡충거미 암컷의 영역을 위한 싸움은 서로 격렬하게 물어 뜯으며 장시간 싸운다. 그이유에는 수컷과 암컷의 속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